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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가 절반→37%로 내려앉았는데, 크림은 왜 역대 최대를 벌었나
리세일 · EP.KREAM-VERIFICATION-INFRA-2026 · FULL REPORT

스니커즈가 절반→37%로 내려앉았는데, 크림은 왜 역대 최대를 벌었나

국내 스니커즈 리셀을 상징하던 앱은 팔던 상품이 아니라 그 뒤의 '검증'을 자산으로 바꿔, 유행이 식어도 무너지지 않는 인프라가 됐다.

트렌드써클 서울2026.07.06출처 9곳기사형 풀 리포트

2020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으로 내놓은 크림(KREAM)은 국내 리셀 붐을 상징하는 앱이었다. 그런데 2026년 4월 공개된 2025년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숫자는 매출이 아니라 거래액의 '구성비'였다. 전체 거래액에서 스니커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약 50%에서 2025년 약 37%로 내려앉았다. 그런데도 같은 해 합산 매출은 397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었다. 이 어긋난 두 숫자 사이에 지금 크림을 읽는 열쇠가 있다.

절반이던 스니커즈가 37%로 내려앉았다

2026년 4월 공개된 크림의 2025년 실적에서 시선을 끈 건 매출 총액이 아니라 거래액의 '구성비'였다. 전체 거래액에서 스니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약 50%에서 2025년 약 37%로 내려앉았다. 나머지 63%는 스니커즈가 아닌 품목이 채웠다.

중요한 건 스니커즈가 쪼그라들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니커즈 거래액 자체는 유지된 가운데, 스마트폰·중고테크·트레이딩카드·금까지 검증거래 대상이 넓어지며 나머지 카테고리가 훨씬 빠르게 불어난 결과다. 핵심은 스니커즈가 줄어서가 아니라, 다룰 수 있는 품목이 늘었다는 신호였다는 데 있다. 비중이 내려간 것은 본업이 식었다는 경고가 아니라, 팔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는 성적표였다.

크림이 실제로 판 것은 '검증'이었다

크림의 본질은 한정판 운동화가 아니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들어가 진품 여부와 시세를 대신 검증하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확장이 빨랐다. 2020년 단일 유행에 얹혀 크던 리셀 앱은, 어떤 품목이 뜨든 같은 검증을 재활용하는 '멀티 카테고리 검증거래 인프라'로 성격이 바뀌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크림에 치른 값은 운동화의 프리미엄이 아니라, 진품과 시세를 대신 확인해 주는 능력에 대한 값이었다.

같은 검증을 그대로 새 품목에 갈아끼웠다

검증 인프라를 새 품목에 옮겨 담은 자취는 카테고리별 성적에 그대로 남았다. 스마트폰·중고테크에서 크림은 스니커즈 다음으로 큰 카테고리로 올라섰고, 의류·럭셔리·라이프 등 전 영역에서도 거래액이 늘었다.

품목의 목록만 놓고 보면 크림은 더 이상 운동화 앱이 아니다. 스니커즈, 스마트폰과 중고테크, 의류, 럭셔리, 트레이딩카드, 그리고 실물 금·은까지 — 서로 닮은 데 없는 이 품목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분모는 오직 '진품을 검증해 안전하게 거래시킨다'는 기능 하나다. 검증 시스템을 통째로 새 카테고리에 갈아끼우기만 하면 됐다.

일본 소다가 매출의 절반을 끌어올렸다

체질 전환의 견인차는 일본이었다. 일본 자회사 소다(SODA)의 2025년 매출은 1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급증하며, 크림 합산 매출 3975억원의 약 48%를 담당했다. 소다는 프리미엄 트레이딩카드(TCG) 시장에서 현지 1위에 올랐다.

검증 수요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폭증했다. 일본 TCG 거래량은 온라인이 전년 대비 218%, 오프라인이 194% 뛰며 나란히 세 배 안팎으로 불어났다. 운동화를 감정하던 시스템이 카드 한 장의 진위를 가리는 데 그대로 작동한 결과다. 확장의 무대가 국내가 아니라 일본이었다는 점에서, 크림의 다음 성장은 이미 국경을 넘어 있었다.

소다(SODA) 매출1,904억전년 대비 +57%
합산 매출 내 비중약 48%일본이 절반 견인
일본 TCG 시장1위프리미엄 트레이딩카드

급기야 실물 금·은까지 — '크림 골드'

검증 인프라를 어디까지 옮길 수 있는지 보여준 장면이 2026년 1월 29일 문을 연 개인 간 금·은 실물 거래 '크림 골드'다. 골드바·코인·실버바처럼 표준화된 실물만 다루고, 주얼리 같은 가공품은 제외한다.

검증 방식은 운동화 때보다 오히려 정밀해졌다. XRF(X선 형광분석) 비파괴 성분 분석으로 순도 99.9% 이상만 통과시키고, 중량은 0.01g 단위까지 잰다. 검수를 통과한 상품이 뒤늦게 가품으로 판명되면 거래액의 300%를 구매자에게 보상한다. 품목만 바뀌었을 뿐, '대신 검증하고 안전을 보장한다'는 구조는 그대로다.

리셀 플랫폼의 다음 KPI는 '검증의 재활용'이다

유행이 식었는데도 숫자는 최고를 찍었다. 크림의 2025년 합산 매출은 3975억원으로 역대 최대, 2024년 2976억원 대비 약 34% 늘었다. 국내 별도 실적의 체질 개선은 더 뚜렷하다. 별도 매출은 2025억원(+14%)으로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별도 EBITDA는 48억원으로 2024년 창사 이래 첫 흑자(19억원)를 두 배 넘게 키우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었다.

이번 실적의 진짜 메시지는 '리셀 시장이 컸다'가 아니라 '크림이 스니커즈 회사이길 그만뒀다'는 정체성 교체에 있다. 단일 유행에 얹혀 크던 앱은 유행이 지나가면 함께 꺼진다. 크림은 대신 어떤 품목이 뜨든 같은 검증을 재활용해 거래 빈도와 객단가를 방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김창욱 크림 대표가 밝힌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이라는 방향은 이 전환을 그대로 요약한다.

그래서 리셀 플랫폼을 볼 때 던져야 할 질문도 바뀌었다. '어떤 품목이 뜨느냐'가 아니라 '검증 인프라를 몇 개의 카테고리에 재활용할 수 있느냐'다. 유행은 소모되지만, 인프라는 재활용된다.

합산(연결) 매출3,975억약 +34% · 역대 최대
별도 매출2,025억+14%
별도 EBITDA48억+159% · 2년 연속 흑자
리셀 플랫폼의 승부처는 '무엇을 파느냐'가 아니라, 검증을 몇 개의 카테고리에 재활용하느냐로 이동했다.
🔎 팩트체크 노트 — 이 리포트는 이렇게 검증했어요

13개 핵심 팩트를 원 출처로 교차검증. 머니투데이(2026-04-10) 원문에서 스니커즈 비중 50%→37%·비스니커즈 63%·별도매출 2025억(+14%)·별도 EBITDA 48억(+159%)·영업손실 81억(-9%)·합산매출 3975억을 직접 확인. 헤럴드경제(2026-04-10)에서 합산매출 2976억→3975억(약 +34%, 정밀 +33.6%)·소다 1904억(+57%, 합산의 47.9%≈약48%)·일본 TCG 1위·온라인 거래량 +218%/오프라인 +194%를 확인. 바이라인네트워크(2026-01-30) 원문에서 크림 골드 XRF 비파괴분석·순도 99.9% 기준·0.01g 측정·가품 시 300% 보상·오픈일 1월 29일을 확인. 정정: (1) 합산 증가율은 반올림 '약 34%'로 표기(정밀 +33.6%). (2) 소다 비중은 47.9%라 '약 48%'로 표기. (3) 별도 EBITDA 19억→48억은 산술상 약 +153%로 머니투데이 발표치 +159%와 미세차가 있어 출처 표현 '+159%'를 쓰되 산술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음을 유의. (4) 테크 카테고리는 원문 '스니커즈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성장' 표현을 존중해 '스니커즈 다음으로 큰 카테고리'로 표기('2위'라는 단정적 순위는 지양). (5) 크림 출시(2020)·스니커즈 리셀 정체성은 확인, '2021년 분사'는 통상 알려진 사실이나 직접 근거는 별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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