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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앱들이 거리로 나온다 — 온라인이 진 게 아니라 유입구가 바뀌었다
트렌드·소비 · 2026.07.22

패션 앱들이 거리로 나온다 — 온라인이 진 게 아니라 유입구가 바뀌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2곳→40곳, 매장 QR 신규가입 +97%. 그런데 올리브영은 정반대로 온라인 비중을 30%까지 올렸다

트렌드써클 서울출처 12곳

온라인이 대세라던 패션·뷰티 앱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오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2년 말 2곳이던 국내 매장을 2026년 5월 40곳까지 늘렸고 연내 60호점이 목표다. 지그재그는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을 열어 사흘간 1만5,000명을 모았고, 에이블리는 10월 첫 상설 쇼룸을 연다. 얼핏 '온라인 대세론의 역주행'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신사가 공개한 숫자 하나가 진짜 이유를 말해준다 — 매장에서 QR로 가입한 신규 회원이 전년 대비 97% 늘었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앱 회원을 가장 싸게 데려오는 입구가 됐다.

무신사 2곳 → 40곳, 4년 만에 20배

가장 앞서 나간 건 무신사다. 무신사 스탠다드 국내 매장은 2022년 말 2곳에서 2024년 말 19곳, 2025년 말 33곳을 거쳐 2026년 5월 40곳이 됐다. 연내 60호점이 목표다.

집계 기준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보도는 49곳으로 적지만 국내외·업태(무신사 스탠다드/무신사 스토어) 합산 여부가 불분명하다. 이 기사는 무신사 공식 발표 기준 국내 매장 수를 따랐다. 무신사 스토어(편집숍)는 별도로 13곳이다.

무슨 일 — 앱들의 역주행
무슨 일 — 앱들의 역주행
무신사 매장 2→40곳
무신사 매장 2→40곳
무신사 스탠다드 국내 매장40곳2026.5 · 2022말 2곳
연내 목표60호점4년 만에 20배

매장은 비용이 아니라 유입구다

왜 매장인가. 무신사 스탠다드의 2025년 숫자가 답을 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QR로 가입한 신규 회원이 전년 대비 97% 늘었고, 오프라인 거래액은 86% 뛰었다. 매장 방문객은 1,250만 명에서 2,8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온라인 광고로 회원 한 명을 데려오는 비용이 계속 오르는 동안, 매장은 '들어와서 옷을 입어보고 QR을 찍는' 경로로 회원을 만들어냈다. 매장이 목적지가 아니라 앱으로 가는 입구가 된 것이다. 다만 이 수치들은 모두 회사 발표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매장이 앱 회원을 데려온다
매장이 앱 회원을 데려온다
오프라인 QR 신규가입+97%2025년 전년 대비
매장 방문객2,800만전년 1,250만

격전지는 성수동

거점은 한 동네로 모인다. 지그재그는 성수 'XYZ SEOUL'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을 열어 사흘간 1만5,000명을 모았고, 에이블리는 10월 초 첫 상설 쇼룸을 연다. 앱에 쌓인 데이터로 상품을 진열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가 메가스토어 성수·무신사 키즈·무신사 엠프티 등 여러 매장을 깔아둔 바로 그 거리다. 네이버의 신생 패션 서비스 '노크잇'까지 이 일대에 옥외광고를 걸면서, 성수동은 패션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실험실이 됐다.

격전지는 성수동
격전지는 성수동

줄어드는 시장, 빨라지는 속도

왜 하필 지금일까. 국내 패션시장은 2023년 48조4,167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뒤 3년 연속 줄었다. 2024년 47조9,019억(-1.1%), 2025년 46조6,998억(-2.5%), 2026년은 44조4,955억(-4.7%)으로 전망된다.

무서운 건 규모가 아니라 속도다. 감소율이 해마다 커졌다.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소비 구조가 재편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줄어드는 시장에서는 남의 손님을 데려와야 하고, 그때 필요한 게 가격이 아니라 경험이다.

올영 라운지· 컬리 VVIP
올영 라운지· 컬리 VVIP

그런데 방향은 한쪽이 아니다

여기서 통념이 한 번 더 뒤집힌다. '온라인 앱이 오프라인으로 간다'는 서사만 보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전국에 매장 1,381개를 가진 올리브영은 같은 기간 정반대로 움직였다 — 2025년 1~3분기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30.4%였고, 4분기에는 31.6%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올랐다.

앱은 거리로 나오고, 매장은 앱으로 들어간다. 양쪽이 서로의 자리로 건너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승부처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가 아니라 둘을 얼마나 매끄럽게 잇느냐가 된다. 올리브영이 이 전략을 옴니채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올리브영은 반대로 갔다
올리브영은 반대로 갔다
올리브영 매장1,381개2025년 · 전년比 +10
온라인 매출 비중30.4%4분기 31.6% · +3.3%p

여는 것과 버티는 것 — 트렌드써클의 눈

오프라인이 곧 수익은 아니다. H&B 오프라인은 매장 300개는 돼야 손익분기라는 게 업계 통설일 만큼 고정비가 크다. 못 버틴 선례도 이미 있다. 롯데 롭스는 2020년 101곳까지 늘렸다가 10곳 미만으로 정리됐고, GS 랄라블라는 2022년 11월 오프라인에서 전면 철수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이 역주행의 정체는 '온라인의 패배'가 아니라 '유입구의 이동'이다. 매장에서 QR로 가입한 회원이 97% 늘었다는 숫자가 그 증거다. 다만 화려한 방문객·거래액 증가율은 대부분 회사가 직접 낸 숫자이고, 방문은 구매가 아니다. 이 판의 승부는 매장을 여는 순간이 아니라, 그 매장이 고정비를 넘겨 흑자를 내는 순간에 갈린다.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의 한마디
매장은 목적지가 아니라 앱으로 가는 입구다 — 여는 것과 버티는 것은 다른 일이다.
🔎 팩트체크 노트 — 이 리포트는 이렇게 검증했어요

⚠️ 매장 수 교정: 종전 원고의 '2→49곳'은 녹색경제신문 집계로 국내외·업태(스탠다드/스토어) 합산 여부가 불명확해 기각. 무신사 공식 뉴스룸 기준 국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2025.10 30호점 돌파 → 2025.12.18 33곳 → 2026.5.11 40곳, 연내 60호점 목표. 2024년 말 19곳은 파생치(33-14신규, 30-11신규로 두 발표가 교차 일치). 무신사 스토어(편집숍)는 별도 13곳. 무신사 스탠다드 2025: 거래액 4,700억(+40%)·오프라인 거래액 +86%·방문객 2,800만(전년 1,250만, +124%)·오프라인 QR 신규가입 +97% — 전부 회사 발표(PR)라 라벨 유지. 국내 패션시장: 2023년 48조4,167억(역대 최대) → 2024년 47조9,019억(-1.1%) → 2025년 46조6,998억(-2.5%) → 2026년 44조4,955억(-4.7%, 전망치). 올리브영 2025: 매출 5조8,335억(+20%), 매장 1,381개(+10), 온라인 비중 1~3분기 30.4%·4분기 31.6%(+3.3%p). 컬리 VIP(9,999명)·VVIP(999명) 제도는 2024년 7월 시행 — '올해 신규'가 아니므로 시점 표기 주의. 랄라블라 2022.11 철수, 롭스 101곳(2020)→10곳 미만. H&B 손익분기 300개는 업계 통설이라 단정 금지. [2026-07-19 교정] 카드06 KPI 2건을 고쳤다. ① '컬리 VVIP·VIP 999·9,999명'은 사실 오류 — 컬리 2024년 7월 VIP 제도는 상위 9,999명을 선정해 그중 최상위 999명이 VVIP, 나머지 9,000명이 VIP다(9,999는 총원이지 VIP 인원이 아니다). 또 '999·9,999명' 표기가 하나의 숫자로 읽혀 VVIP 999명만 남기고 VIP 9,000명은 설명으로 내렸다. ② '올영N 성수 골드라운지 4.8만명'은 올리브영 공식 뉴스룸·공개 자료 어디에도 근거가 없어 삭제하고, 확인되는 이용 조건(직전 6개월 100만원 이상 골드 등급 · 월 1회 · 동반 3인 · 올리브영N 성수 4층)으로 대체했다.

이 리포트의 출처 (12)

  1. 무신사 뉴스룸 — 무신사 스탠다드, 2025년 거래액 4700억 원…오프라인 거래액 86% 신장 2025.12.18
  2. 무신사 뉴스룸 —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30호점 돌파 2025.10.02
  3. 무신사 뉴스룸 — 무신사 스탠다드 26 SS 슈퍼세일…전국 40개 매장 동시 진행 2026.5.11
  4. 패션비즈 — 2026 한국 패션시장 규모 44조5000억 전망…3년 연속 감소 2026
  5. 한국경제 — 무신사·지그재그, 인터넷 밖으로…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진출 2026.6.22
  6. 헤럴드경제 — 무신사·노크잇·지그재그 '성수동 패션플랫폼 대전' 2026.6.25
  7. 뉴스1 — 에이블리, 성수 쇼룸 10월 초 문 연다…앱 데이터 기반 진열 2026
  8. 조선일보 — 올리브영N 성수 라운지·컬리 VVIP 2026.6.26
  9.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CJ올리브영 옴니채널 통했다…온라인 매출 비중 30% 돌파 2026
  10. 녹색경제신문 — 무신사·지그재그, 오프라인 진출하는 패션·뷰티 플랫폼 2026
  11. 민주신문 — 랄라블라·롭스 철수 선례 2026
  12. 아시아경제 — '5년새 5배 성장' 무신사 스탠다드…올해 매출 1조원 도전 202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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