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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켄스탁은 왜 다시 아더에러를 불렀나
글로벌 브랜드 · 2026-08-18

버켄스탁은 왜 다시 아더에러를 불렀나

50년 된 보스턴 하나에 집중한 두 번째 협업 — 협업이 관계가 되는 순간

트렌드써클 서울출처 13곳

버켄스탁이 4년 만에 아더에러를 다시 불렀습니다. 올여름에만 파트너를 넷이나 부른 회사가, 두 번 부른 이름은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네 모델을 늘어놓는 대신 50년 된 클로그 하나만 골라 깊게 팠습니다. 협업이 이벤트에서 관계로 넘어가는 순간을, 이 조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하나만 골랐다

2022년의 1차 협업은 네 모델을 한꺼번에 손봤습니다. 보스턴, 아리조나, 밀라노, 취리히까지 라인업을 넓게 펼치는 전형적인 협업 문법이었죠. 이번엔 반대입니다. 보스턴 하나만 골라 캡과 플랩 두 가지 버전을 냈습니다.

많이 보여주는 대신 하나를 깊게 파는 쪽으로 문법이 바뀐 겁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보스턴이었을까요.

4년 만에 다시, 이번엔 하나에만
4년 만에 다시, 이번엔 하나에만
보스턴은 버켄스탁의 첫 클로그였습니다
보스턴은 버켄스탁의 첫 클로그였습니다

보스턴은 버켄스탁의 첫 클로그다

보스턴은 1976년에 나온 버켄스탁의 첫 클로그입니다. 샌들을 추운 날에도 신고 싶다는 요구에서 출발했고, 발이 편해야 하는 직업 — 의사와 요리사가 먼저 신었습니다. 올해로 꼭 50년이 됐습니다.

이 모델이 지금 회사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클로그는 현재 버켄스탁 매출의 38%를 차지하고, 그 비중은 1년 새 5%포인트 늘었습니다. 샌들의 대명사인 회사에서 정작 자라는 카테고리는 샌들이 아니라 클로그라는 얘기입니다. 협업의 대상 선정이 취향이 아니라 사업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자라는 건 샌들이 아닙니다
지금 자라는 건 샌들이 아닙니다
로고를 섞는 대신 실을 골랐습니다
로고를 섞는 대신 실을 골랐습니다

넷을 불렀는데 화제는 하나였다

버켄스탁은 올여름에만 협업 파트너를 넷 불렀습니다. 각 협업이 공개된 주의 언급량을 재 보면 아더에러가 가장 크게 회자됐고, 두 번 부른 파트너도 넷 중 아더에러 하나뿐입니다.

1회차 협업은 실험입니다. 반응을 재 보는 자리죠. 2회차는 다릅니다. 가장 크게 회자된 파트너를 다시 불렀다는 건, 실험 결과를 보고 관계를 맺기로 했다는 뜻입니다. 상시 파트너 명단에 오르는 것 — K브랜드 협업에서 이게 갖는 무게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풋베드는 그대로, 겉만 바꿨습니다
풋베드는 그대로, 겉만 바꿨습니다

로고를 섞는 대신 실을 골랐다

이번 협업의 주제는 「실(Thread)」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둘을 잇는 가장 단순한 물건이라는 이유에서요. 두 모델 모두 버켄스탁의 풋베드 구조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대신 갑피와 스티치, 그리고 아더에러의 시그니처 파랑을 썼습니다.

로고 두 개를 나란히 박는 협업과, 주제 하나를 제품으로 옮기는 협업은 다릅니다. 전자는 장식이고 후자는 설계입니다. 이번 건은 후자 쪽이고, 그래서 주제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물건 그 자체가 됐습니다.

1차는 4년째 거래됩니다
1차는 4년째 거래됩니다

1차는 4년째 거래되고 있다

2022년 1차 협업의 네 켤레는 지금도 크림에서 거래됩니다. 다만 값은 발매가 아래입니다. 협업이라고 자동으로 웃돈이 붙는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 협업이 남긴 건 리셀 프리미엄이 아니라 이름입니다. 새 모델을 띄우는 협업이 있고, 오래된 모델을 다시 읽게 하는 협업이 있습니다. 이번 건은 뒤쪽입니다. 50년 된 모델을 올해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 — 브랜드 입장에서 그건 신제품 개발보다 쌉니다. 버켄스탁이 아더에러를 다시 부를 이유는 충분했던 셈입니다.

50년의 아카이브에 서울의 언어를 얹었습니다
50년의 아카이브에 서울의 언어를 얹었습니다
🔎 팩트체크 노트 — 이 리포트는 이렇게 검증했어요

협업 매출 기여는 양측 비공개다. 언급량은 네이버 블로그 한 곳 집계로 광고성 글을 가르지 않았다. 거래 수치는 크림 화면 표기(누적 추정)이며 플랫폼 한 곳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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