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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다 꺾인 해에 에르메스만 오른 이유
럭셔리 · 2026-08-19

명품이 다 꺾인 해에 에르메스만 오른 이유

영업이익률 41% · 버킨 경매 사상 최고가 — 덜 팔아서 이긴 회사의 구조

트렌드써클 서울출처 8곳

같은 분기 성적표가 갈렸습니다. LVMH와 케링은 줄었고 에르메스만 늘었습니다. 그런데 매출보다 놀라운 건 남긴 몫입니다. 100원을 팔면 41원이 남는 회사 — 세일도 아웃렛도 없이 정가로만 팔아서 만든 숫자입니다. 명품 시장이 꺾인 해에 이 회사만 오른 이유는, 많이 팔아서가 아니라 덜 팔아서였습니다.

100원을 팔면 41원이 남는다

에르메스의 2025년 매출은 160억 유로, 우리 돈 약 26조원입니다. 영업이익은 65.7억 유로로 영업이익률이 41.0%에 달합니다. 세일도 아웃렛도 없이 정가로만 판 결과입니다.

이 숫자가 얼마나 이례적인지는 업계 평균과 견줘야 보입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닿지 못하는 수준이고, 같은 해 LVMH와 케링의 성적표가 마이너스였다는 점까지 겹쳐 보면 더 그렇습니다.

100원 팔면 41원이 남아요
100원 팔면 41원이 남아요
제인 버킨의 가방, 860만 유로
제인 버킨의 가방, 860만 유로

제인 버킨의 가방이 860만 유로에 팔렸다

2025년 7월 10일 파리 소더비 경매장에서 제인 버킨이 1984년부터 실제로 들고 다닌 오리지널 버킨백이 860만 유로에 낙찰됐습니다. 수수료까지 더하면 우리 돈 약 144억원,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입니다.

종전 기록과 비교하면 이 값의 무게가 보입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의 히말라야 켈리로 51만3,040달러, 약 7억6천만원이었습니다. 이번 낙찰가는 그 스무 배입니다. 하나의 가방이 만든 기록이라기보다, 이 브랜드에 시장이 매기는 값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전 기록은 51만 달러였어요
이전 기록은 51만 달러였어요
한국에서만 1조 1,251억
한국에서만 1조 1,251억

한국에서만 1조 1,251억을 팔았다

에르메스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1조 1,251억원입니다. 그리고 국내 중고 시장에서 에르메스 거래는 1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새 제품을 사기 어려우니 중고로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그만큼 쌓여 있다는 뜻입니다.

정가는 7년째 오르기만 했습니다. 줄이 안 줄면 할인이 없습니다. 이 회사의 가격표에는 세일이라는 단어가 애초에 없고, 그런데도 수요가 공급을 앞지릅니다.

중고 거래 1년 새 3배
중고 거래 1년 새 3배
희소성을 설계합니다
희소성을 설계합니다

모자라게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

에르메스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따라가지 않기로 설계돼 있습니다. 장인 생산 체계는 물량을 빠르게 늘릴 수 없고, 회사는 그 제약을 굳이 풀지 않습니다.

덜 팔아서 이긴다는 말이 역설처럼 들리지만, 이 회사의 구조에서는 그게 정확한 서술입니다. 희소성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명품 시장 전체가 꺾인 해에 이 전략의 값이 얼마인지가 숫자로 증명된 셈입니다.

덜 팔고도, 이겼습니다
덜 팔고도, 이겼습니다
🔎 팩트체크 노트 — 이 리포트는 이렇게 검증했어요

낙찰가·실적·지역 수치는 소더비, 에르메스 2025 연간 실적(2026.02.12), LVMH·케링 공시 기준입니다. 한국 수치는 에르메스코리아 감사보고서(삼일회계법인·2026.03.19)와 이를 보도한 국내 매체 기준입니다. 원화 환산은 2026-07-24 환율(EUR≈1,676·USD≈1,472) 근사치입니다. 국내 중고 거래가와 미국 정가는 나라·가죽·연식이 달라 정확한 배수가 아니라 규모 비교로만 읽어야 합니다. 크림 거래 증가율은 플랫폼 한 곳의 자체 발표이며 전체 리셀 시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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